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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불출마 도미노/물갈이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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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불출마 도미노/물갈이 급물살 타나

입력
2004.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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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중진에 이어 초선 의원까지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에 가세, 문자 그대로 '불출마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6일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힌 사람은 김종하 의원과 오세훈 의원. 이로써 스스로 출마 포기를 한 현역 의원은 11명으로 늘어났다. 오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인적 쇄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무엇보다도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 소속으로 '5·6공 세력 퇴진론'을 제기, 물갈이 논쟁을 불러일으킨 오 의원의 출마 포기 선언은 용퇴 대상인 중진 의원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당무감사 자료 유출 파문이 일었는데도 개혁 공천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당 지도부의 물갈이 의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오 의원은 "내 결정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선배들이 스스로의 거취를 돌아보는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간접적으로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했다.

이제 당 안팎의 관심은 얼마나 많은 중진 의원들이 스스로 물러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영남권의 K, K, Y, J, P 의원과 중부권의 K,C,S 의원 등이 총선 출마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 소식을 듣고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4선인 영남의 K의원은 "오 의원 같은 사람이 앞으로 더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시대 변화 속에서 용퇴를 해야 하지 않나 골똘히 생각해왔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다른 중진은 "경쟁력 있는 초선 의원이 물러나는데 늙은 사람들이 설 자리가 어디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돌입하는 이 달말을 전후해 용퇴 대상 중진들 중 일부가 불출마 선언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중진 의원들에게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적절하게 제공할 경우 용퇴 의원 숫자는 예상보다 훨씬 커 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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