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6일 "현 시점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재검토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고, 또 영구히 미룰 수 있는 과제도 아닌 만큼 8일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농민단체들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관련기사 A4면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칠레 FTA 비준을 반대하는 전국농민총연맹, 카톨릭농민회 등 농민연대 소속 단체 대표들과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이들이 "농촌이 어려운 만큼 비준동의안 문제를 2월까지 미뤄 달라"고 요청한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날 모임은 오는 8일의 국회 본회의에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이 상정된 가운데 노 대통령과 농민단체 대표간의 회동이 잡혀 합의 여부가 주목됐었다.
노 대통령은 농민단체 대표들에게 "한·칠레 FTA 비준을 거부하면 경제도 어려워지고 국제사회에서 신뢰도 잃어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거듭 협조를 요청했다. 농민단체 대표들이 "한·칠레 FTA가 농업에 막대한 피해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노 대통령은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하니 농민단체들도 정부의 농정대책을 믿고 협조해 달라"고 답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농민단체 대표들이 농협개혁의 필요성 등을 주장하자 노 대통령은 "농협개혁은 비준 문제와는 별도로 추진하자"며 농협개혁에 대한 적극 추진 의사를 밝혔다.
또 농민단체 대표들이 "정부가 대책으로 제시한 농업종합대책의 기본 틀도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노 대통령은 "농민단체에서 세부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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