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사진) 전 영국 왕세자비가 자신을 살해하려는 왕실 인사로 남편인 찰스 왕세자를 지목했던 사실이 6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미러는 이날 "다이애나 비가 96년 말 전 집사인 폴 버렐에게 보낸 편지에서 찰스 왕세자가 자신을 살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폭로했다. 이 신문이 공개한 편지 원문에서 다이애나는 "지금이 내 삶의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남편이 재혼을 위해 내 차에 사고를 내고 브레이크 파열과 머리에 중상을 입히려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이애나는 편지를 쓴 지 10개월 만인 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당시 애인이었던 도디 파예드와 함께 사망했다.
지난해 "다이애나가 살해 음모를 두려워했다"는 내용이 담긴 버렐의 자서전을 독점 연재했던 데일리 미러는 "앞으로 이뤄질 공식 조사에서 배후 인물의 신원 공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이름을 밝히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국 언론들은 명예훼손 소송을 우려해 실명 거론을 꺼려왔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다이애나의 당시 정신상태가 의심된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다이애나의 사망원인 규명을 위한 영국 당국의 공식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를 지휘하는 마이클 버지스 왕실 검시관은 이날 "런던경찰청에 다이애나 사망을 둘러싼 음모설을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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