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집트가 25년 동안 계속돼 온 단교 상태를 청산하고 외교관계 완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모하마드 알리 압타히 이란 부통령이 6일 밝혔다.압타히 부통령은 "현재 양국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중"이라며 "이로써 양국은 국제사회에 영향력 있는 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외교부는 이날 그동안 이집트가 관계 정상화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온 테헤란의 거리 이름 변경 방침을 발표하며 이집트와의 외교관계 전면 복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테헤란 시의회는 이날 외무부의 요청에 따라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 암살범인 '칼리드 이슬람불리'의 이름을 딴 도로명을 '인티파다'로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란은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고, 축출된 팔레비 이란 국왕에게 망명처를 제공한데 반발, 1980년 외교관계를 단절했었다. 이집트가 80∼88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를 지지하면서 더욱 경색된 양국 관계는 90년대 무역 등 일부 부문에서 제한적으로 개선 기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기술정상회의에서 24년 만에 회동하면서 해빙 무드를 맞았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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