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이대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에 대한 5차 공판에서는 남북학술회의의 성격, 송씨 저서의 이적성 문제 등에 대한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변호인측 증인으로 나온 길승흠 전 서울대 교수는 "남북학술회의는 내가 처음 구상해 주도한 것"이라며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는 검찰측의 주장을 듣고 검찰에 출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길씨는 또 "회의 당시 북한에 끌려 다녔느냐"는 질문에 "남한 사람들은 핫바지냐"라고 반문해 방청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송씨는 "검찰이 제기한 저서 번역본은 '악순환'이 '악마 같은 굴레'로 번역돼 있는 등 오역투성이"라고 주장,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송씨로부터 입북권유를 받았다는 오길남씨에 대한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돼 송씨와 오씨간에 팽팽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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