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재개된 외국인의 견조한 매수세가 6일 순매수 기준으로 2개월 만에 최대 규모인 3,000억원대로 확대되며 지수 820선을 지지하자 '바이 코리아(Buy Korea)'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와 달리 조정 가능성을 여전히 경고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외국인 매수 수개월 더 간다"
연말연초 휴가기간 중에 소강상태를 보였던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확인된 5일 1,696억원으로 확대되며 본격 점화했다. 이어 6일에는 3,221억원의 추가 순매수를 기록, 지난해 11월13일 2,942억원을 기록한 이래 2개월 만에 최대규모로 늘어났다. 외국인 이날 선물에서도 1,370계약에 달하는 순매수를 보여 선·현물에 걸친 동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매수 종목 또한 LG카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은행 증권 등 경기회복 민감주인 금융주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장세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분명히 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근모 부사장은 "세계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아시아 증시의 상승 기대감과 달러 약세에 따른 세계 유동성의 아시아 유입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 기반이 좋은 편"이라며 "상반기까지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또 "외국인은 그동안 가계 신용불안 및 카드채 문제 등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낮게 유지해온 편"이라며 "이 문제가 해소될 경우 더욱 강력한 매수세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 대비해 지수 상승 때 비중 줄여라"
반면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낙관에 파묻힌 경계감'이라는 제목의 분석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기 및 중국 모멘텀의 약화와 이에 따른 수출경기 둔화가 우리경제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낙관적 기대감은 높지만 주요 저항선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경계심을 가져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경기 모멘텀은 달러약세와 정책금리 인상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어 올 3∼5월중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 기업의 실적도 지난해 4분기를 고비로 둔화되고 국내 기업 역시 원자재 가격과 운임지수 상승에 따라 채산성이 악화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특수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의 잇단 경기진정책으로 최근 금융기관의 대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감하는 등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또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 고용불안 등 잠재적인 악재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850선까지 상승세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오버슈팅 국면"이라며 "연초 장세를 이용해 점진적으로 주식비중을 축소해 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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