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출판사인 미국 랜덤하우스가 한국에 진출, 중앙 M&B와 손잡고 국내 최대규모의 출판사를 합작으로 설립한다. 양측은 6일 "양사가 50대 50의 지분을 갖는 합작법인 '랜덤하우스 중앙'을 설립하기로 지난달 최종 합의했다"며 "랜덤하우스는 우선 3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랜덤하우스의 진출은 대학교재 분야를 제외하고는 해외 출판 자본의 첫 국내 진출이어서 앞으로 출판환경에 큰 변화를 부를 전망이다.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의 계열사인 랜덤하우스는 단행본 출판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16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일본 고단샤(講談社)와 합작회사를 세운 후 국내 대형 출판사를 상대로 합작 파트너를 물색해 왔다. 이번 합작에는 12개 주간, 월간, 계간지를 발행하고있는 중앙 M&B의 단행본 출판부분과 레저정보 사업본부 단행본팀, 북박스(주)가 포함됐다.
합작사의 초대 대표를 맡은 김영배 전 중앙M&B 대표는 "다양한 콘텐츠와 과학적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우리 작가들의 해외 진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 동안 주력해 온 에세이, 실용서, 어학서, 아동물, 여행서뿐만 아니라 자서전, 경제, 인문사회과학과 문학 분야에도 손을 대 연간 300여 종의 신간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출판계는 이번 합작이 출판사의 기업화를 재촉하는 동시에 업계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자생적 출판자본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의 거대 복합 엔터테인먼트 자금이 출판계를 좌우할 것이란 우려도 무성하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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