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처리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주식시장에서 LG카드 주식이 투기적 매매의 온상이 되는 등 '제2의 하이닉스'로 전락하고 있다. 8만원이 넘던 주가가 2,000원대로 40분의1 토막난 것도 그렇고, 1억5,000만주가 넘는 엄청난 주식 물량에 하루 거래량이 7,000만주를 넘을 뿐만 아니라 시장논리와 어긋나는 부실기업 처리 과정까지 하이닉스의 닮은 꼴이 돼가고 있다.6일 증시에서 LG카드는 '하한가-상승반전-다시 하한가'로 냉·온탕을 오가는 극심한 주가변동 속에 개인들의 투기적 단타 매매까지 가세하면서 거래량이 7,147만주에 이르는 등 사상 최대로 폭발했다. 하한가인 2,530원에 시작한 주가는 오전 10시쯤 개인투자가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하한가를 탈출, 오전 한때 급상승하면서 7.6%나 올랐다.
그러나 데이트레이더(단타 매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외국인들의 대규모 손절매 물량도 쏟아지면서 주가는 다시 하한가로 곤두박질쳐 하루 중 26% 넘게 출렁였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LG카드 매수로 큰 손실을 보고 있던 외국인들이 1,500만주 넘게 팔아치워 이날 몇 시간 사이에 보유 주식의 10%를 손절매했다.
CLSA증권은 "LG카드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들을 고려할 때 주주가치를 대규모로 희석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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