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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00>아우프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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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00>아우프레히트

입력
2004.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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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2년 1월7일 독일의 인도학자 테오도르 아우프레히트가 태어났다. 1907년 몰(沒). 아우프레히트는 1875년부터 1889년까지 14년 동안 본대학의 인도학 주임 교수로 일했다. 그의 재임 기간동안 본대학은 그 이전부터 인도 연구 분야에서 쌓아온 명성을 확고히 해, 유럽 인도학의 본산으로 자리잡았다. 그 시절 본대학은 흔히 '라인강의 베나레스'라고 불렸다. 베나레스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갠지스 강가에 자리잡은 도시로, 기원전부터 힌두 문화의 중심지였다.인도 연구에 대한 아우프레히트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히는 것은 '카탈로구스 카탈로고룸'(1891: 라틴어로 '목록들의 목록'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그 때까지 유럽에 알려진 산스크리트 문헌 전체와 그 저자들을 로마 문자 순서로 배열하고 해제를 붙인 백과사전적 저술이다. 산스크리트는 고대 인도의 표준 문어를 가리킨다. 동아시아에서는 이 언어를 범어(梵語)라고 불러왔다.

산스크리트는 유럽인들이 인도에 쏟은 지적 열정의 출발점이었다. 18세기 말 윌리엄 존스라는 영국 변호사는 동인도회사에서 일하며 산스크리트를 배웠는데, 그는 이 낯선 언어와 그 자신이 잘 알고 있던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 사이의 체계적 유사성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 친족 어휘나 수사(數詞) 등 차용이 어려운 어휘소들이 그 세 언어들 사이에서 일정한 음운 대응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간 뒤 이 놀라운 발견을 글로 발표해 유럽인들에게 알렸고, 유럽 언어학자들은 존스의 연구를 가다듬으며 대서양 연안의 켈트어부터 인도의 산스크리트에 이르기까지 인도와 유럽의 언어 대부분이 한 가족에 속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들은 가족으로서의 이 언어들을 인도-유럽어족이라고 불렀고, 이 어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근대적 비교언어학이 탄생했다.

고종석

/논설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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