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5일 '집권보다 백성의 안녕을 먼저 생각하는' 권력자의 태도를 강조해 시선을 모았다. 여야 정치권에 국민 우선의 정치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김 전 대통령은 이날 신년 인사차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온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만나 최 대표 고향인 경남 산청 얘기를 하던 중 이런 말을 했다.
김 전대통령은 "산청에 우리 (시조인) 가락국 양왕의 묘가 있는데 양왕은 신라가 밀고 내려오자 백성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라에 나라를 넘겨줬다. 양왕이 집권보다 백성의 안녕을 생각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 대표는 "대통령이 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안 보여 걱정"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으나 김 전 대통령은 "말씀 방향이 좀 이상하다"고 차단했다. 최 대표는 "새해에는 노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으려 한다"고 화제를 돌렸고, 김 전 대통령은 "경제에서는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한미관계가 과거 같지 않고 북핵 문제도 오리무중이다"고 말하자 김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제1당이니 잘 하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대좌는 최 대표가 지난 해 6월 취임한 뒤 이번이 처음. 최 대표는 지난 해 두 차례 DJ를 만나려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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