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어떤 DVD를 볼까." 올해는 극장 개봉 때 크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흥행 대작과 과거 명성에 빛나는 작품이 새롭게 복원돼 뛰어난 화질 및 음향의 DVD로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DVD애호가들은 타이틀 구입을 위해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신작 외화 DVD 분야의 올해 최대 관심사는 단연 '반지의 제왕3― 왕의 귀환'과 '매트릭스3 레볼루션', '해리포터 3편―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다. 머나먼 여정의 종지부를 찍는 반지의 제왕 3편은 일반판이 4월, 극장판보다 1시간 가량의 영상이 추가되는 확장판이 8월께 나온다. 시리즈의 완결편인 '매트릭스3'은 4월께 나올 예정이다. 해리포터 3편 DVD는 극장 개봉 후인 11월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 웅장한 음향으로 눈길을 끄는 대형 사극으로는 톰 크루즈의 '라스트 사무라이'와 브래드 피트의 '트로이'가 있다. 라스트 사무라이는 6월께, 트로이는 극장 개봉 후 11월에 각각 DVD로 선보인다.
홈시어터 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공상과학(SF)이나 액션물로는 가을 출시를 겨냥한 '스파이더맨2'와 엑스맨과 스폰을 합쳐놓은 듯한 화려한 액션물 '헬보이', 환상적 모험의 세계를 다룬 '캐리비안의 해적'(1월27일)과 '피터팬'(4월), '매스터 앤 커맨더'(4월) 등이 있다.
복원 대작 뛰어난 복원 기술 덕분에 빛나는 화질과 선명한 음향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거 명작으로는 단연 찰리 채플린과 이소룡의 작품을 들 수 있다. 9일 나오는 '찰리채플린 프리미엄 콜렉션 박스세트'는 '위대한 독재자' '모던타임즈' '라임라이트' '황금광시대' 등 4편의 대표작을 9장의 디스크에 담았다. 제작사인 위너브라더스코리아는 반응이 좋을 경우 '더키드' '시티라이트' '서커스' 등 5편을 묶은 '찰리 채플린 콜렉션2'를 3월께 출시할 계획이다.
전설이 돼버린 쿵푸스타 이소룡은 1월 말 '맹룡과강' '당산대형' '정무문' '사망유희' 등 4편을 함께 수록한 '이소룡박스세트'로 부활한다. 박스세트에서 제외된 '용쟁호투'는 특별판(SE)으로 다시 제작돼 7월에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출시된다.
피터 셀러스 주연의 코믹 형사물 '핑크팬더 박스세트'(4월), '이웃집 여인' '신나는 일요일' '부부의 집' 등 5편을 6장의 디스크로 묶은 '프랑소와 트뤼포 박스세트 2'(5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고발한 '쉰들러 리스트'(3월)도 나온다.
또 기존에 DVD로 출시했으나 화질, 음향, 부록을 대폭 개선해 새로 선보이는 작품으로는 '대부1편'(6월), '대부2, 3'(11월), '보디가드 SE'(7월), '쇼생크탈출SE' '그린마일 SE'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SE'(이상 9월), '탑건 SE'(11월) 등이 있다.
우리 영화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킨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3월19일에, 강우석 감독 '실미도'는 5월에 각각 DVD로 등장한다. 아직 개봉하지 않았으나 한국판 '라이언일병구하기'로 기대를 받고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6월)와 권상우, 이정진 주연 '말죽거리잔혹사'(4월)도 상반기에 DVD로 만날 수 있다.
이례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상반기), '섬'(4월), '사마리아 소녀'(하반기) 등 김기덕 감독의 작품 3편이 올해 한꺼번에 DVD로 출시되며 이승환의 끝장 콘서트(2월)와 조수미의 예술의 전당 10월 콘서트(2월) 및 2003년 경희대 송년 콘서트(3월)도 DVD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개봉 예정작인 박신양, 염정아 주연 '범죄의 재구성', 박중훈과 차태현이 콤비로 등장하는 '투가이즈'(이상 상반기), 홍상수 감독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9월), 김혜수 주연 '얼굴없는 미녀', 김하늘 주연 '령', 곽재용 감독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이상 하반기) 등이 DVD로 제작돼 올해 쏟아질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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