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라." 지도스타일을 신세대에 맞게 새롭게 바꾼 바이런 스코트 감독(42)의 뉴저지 네츠가 뉴욕 닉스를 물리쳤다.5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03∼04미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뉴저지 네츠는 제이슨 키드가 35점 13어시스트 8리바운드를 쓸어 담은 데 힘입어 뉴욕을 95―85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뉴저지는 3연승을 거두며 대서양지구 1위자리를 굳게 지켰다.
스코트 감독은 지난 해 훈련 때부터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2002∼03시즌, 2001∼02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LA 레이커스에게 져 챔피언을 눈앞에서 놓친 한을 되풀이 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반발하기 시작했고 뉴저지는 시즌 초 5할 승률에도 못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지난달 13일 뉴저지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63―110, 47점차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후 키드가 락커룸에서 코칭 스태프의 지도 방식을 강하게 비난할 정도로 스코트 감독의 리더십은 크게 흔들렸다.
위기의식을 느낀 스코트 감독은 "내가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중압감을 줬다"고 시인하고 지도스타일을 바꾸기 시작했다. 훈련 때 선수들에게 '즐기는 농구'를 주문하고 나선 것. 이런 스코트 감독의 변신에 구미가 당긴 선수들은 힘을 냈고 팀 분위기는 되살아났다. 이후 뉴저지는 이날 경기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올리며 지난 시즌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뉴저지의 '즐기는 농구'가 빛을 발했다. 70―70 동점을 이룬 4쿼터 5분 뉴저지는 케니언 마틴(13점)의 자유투를 시작으로 4분동안 단 2점만 허용하며 17점을 몰아넣어 87―72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특히 키드는 4분 동안 어시스트를 5개나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