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의 이라크 점령 및 중동 문제 개입에 협력하지 말고 성전(聖戰)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육성 테이프가 4일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공개됐다.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테이프 속의 인물은 특히 지난해 12월13일의 사담 후세인 체포 등 최근 사건들을 언급하면서 이슬람권 지도자들이 미국에 대항하지 않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도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우리는 신을 위해 성전의 깃발을 올려 세움으로써 십자군의 점령으로부터 이슬람 세계를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의 것으로 추정되는 육성 테이프가 마지막으로 방송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알 자지라는 47분 분량의 테이프 가운데 14분 분량만을 암청색 벽을 뒤로 한 빈 라덴의 스틸 사진과 함께 내보냈다. 이브라힘 힐랄 보도국장은 테이프를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어투나 표현방식 등을 고려할 때 빈 라덴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카이로·런던 AFP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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