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과 월드와이드웹(www) 기반 포털 서비스에 밀려 쇠퇴의 길을 걸었던 PC통신사들이 전문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모습을 가다듬고 인터넷 업계의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통신 하이텔을 운영하는 KTH(www.hitel.net)는 KT와 KTF를 아우르는 KT그룹의 종합포털 사업자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PC통신 유료이용자의 순감소에 따라 2000년부터 인터넷 포털업체로 변신해 온 이 회사는 최근 KT가 운영해온 한미르(www.hanmir.com) 포털 사업을 넘겨받으면서 본격적인 유·무선 종합포털 사업의 닻을 올렸다.
KTH 관계자는 "아이맨 메신저, 하이텔 클럽, 한미르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는 KTF의 무선 포털(매직앤)까지 접목해 SK텔레콤의 '네이트'에 대적할 만한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KTH는 최문기 사장이 KT그룹내 주요 사업을 총괄하는 KT 마케팅본부장을 겸직함에 따라 이 같은 통합 포털의 현실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천리안을 운영하는 데이콤MI는 지난해부터 검색 서비스 심마니와 철(CHOL)포털을 합친 '심마니CHOL'(simmani.chol.com)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의 킬러 서비스는 기존의 미니홈피·블로그 서비스에 웹메일, 웹하드, 검색 서비스 등 포털이 접목된 '씨피플'(www.cpeople.co.kr). 운영 한 달 만에 2,000여명의 페이지가 개설되는 등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커뮤니티 웹하드 서비스인 피디박스(www.pdbox.co.kr)로 선전 중인 나우콤은 인터넷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주인까지 바꿨다. PC통신시절 대주주(지분율 65.65%)였던 삼보계열(삼보컴퓨터, 두루넷, 나래앤컴퍼니)이 지난해 10월 '나우콤 홀딩스'와 벤처캐피탈 '파트너스'에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 나우콤은 대주주 교체로 장장 3년여에 걸친 인터넷 업체로의 변신을 마감했다고 자평하고, 미뤄왔던 코스닥 등록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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