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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말뿐인 정부요인 신년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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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말뿐인 정부요인 신년사 외

입력
2004.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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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정부요인 신년사1일자 A4면 '4부 요인, 선관위장 신년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부패와 지역주의의 청산 원년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사부터 정치 신뢰회복을 부르짖은 국회의장, 사회 갈등 통합을 해야 한다는 대법원장, 헌법질서 구현과 병든 정치 수술을 역설한 헌재소장과 선관위장의 신년사였다.

또 A5면에서는 경제 살리기, 정치개혁, 지도층의 각성 등의 메시지를 담은 4당대표들의 신년사도 접했다.

그러나 신년사를 모두 읽고는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작금의 여러 현실에 비추어볼 때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옥상옥의 외침으로만 들린 탓이다. 매년 지도층 인사들의 신년사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되어 있지만 제대로 지켜졌다고는 보기 힘들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들이 있었지만 지금 우리 사회엔 지도층의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가 난무하고 있지 않은가. 백마디 말보다 제대로 된 한 번의 행동과 실천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신문은 지키지도 못할 식상한 지도층의 신년사보다 보통 사람들의 진솔한 소망과 소박한 바람을 실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대통령은 총선에 개입말길

노무현 대통령이 12월31일 열린우리당 초선의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선거법 위반 시비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명선거 협조 요청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도대체 뭘 하면 되고 뭘 하면 안 되는 것인지 선관위에 묻고 싶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노 대통령은 이제 대통령 후보가 아니다. 그렇게 원하던 대통령직을 지금 맡고 있지 않은가.

국민들 특히, 노무현 후보를 반대한 50%의 유권자들은 노 대통령이 과연 약속대로 대통령 직을 똑바로 수행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 각종 현안을 제쳐 두고 총선에만 신경 쓰는 것 같으니 미더울 리 없다. 대통령이 진정 정치개혁을 바란다면 총선에 신경 끄고 대통령직에 심혈을 기울이길 바란다.

그게 바로 정치개혁의 시발점이자 국민을 보살피는 길일 것이다. 대통령이 자꾸 총선에 개입하려고 하면 나라는 도탄에 빠질 뿐이다.

/cleaner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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