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전면 도입되는 표준점수가 반올림 처리과정에서 순위를 왜곡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교육서비스업체인 디딤돌넷스쿨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2005학년도 수능 모의고사를 분석한 결과, 서울 모 고교 2학년 한 반에서 표준점수 반올림으로 인해 순위가 바뀐 학생이 전체(40명)의 13%인 5명이나 됐다고 5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이 학급 A군은 합계 354점, B양은 353점으로 정수처리된 표준점수를 받았다. 표준점수는 소수점 첫째자리에서 반올림한 정수로 표기한다는 원칙에 따라 반올림 처리한 영역별 점수를 합친 성적표였다. 그러나 공개된 표준편차와 영역별 평균을 토대로 각 영역의 표준점수를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계산해 합한 결과, A군은 353.33점이었고 B양은 353.72점이었다. B양은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표준점수를 합한 총점에서는 0.39점 앞섰지만 각 영역을 첫째자리에서 반올림해서 얻은 점수의 합에서는 A군에 도리어 1점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딤돌넷스쿨 오종운 교육평가부장은 "영역별 표준점수를 반올림해 총점을 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로 영역별 및 총점 표준점수를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계산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그러나 '점수 서열화 방지'를 내세우며 제도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