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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고교에 행정업무 전담직원 배치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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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고교에 행정업무 전담직원 배치를 외

입력
2004.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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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에 행정업무 전담직원 배치를고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교사의 본분은 학업 지도다. 그런데 이와는 무관한 업무에 시간을 뺏기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 이제부터라도 각급 고교에 학사행정 전담직원을 배치해 교사가 학업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제안한다.

내가 요즘 학업 지도 외에 시간을 뺏기고 있는 업무를 열거해보면 청소 지도, 특기 적성 수업, 수행평가 출제 및 처리, 각종 경시대회 참가, 자율학습 지도, 수련활동, 수학여행 인솔, 체육대회 준비 등이다. 도대체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고교 3학년 담임을 맡으면 설상가상이다. 고3 담임은 1년 내내 4년제 대학 및 전문대학 입학에 필요한 원서 전형 및 작성을 지도하고 학교장 추천서 작성을 돕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그리고 오전 7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자율학습을 감독해야 한다.

최근 광주광역시의 한 사립고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행정 전담 직원을 배치했다. 이들은 교무실에서 각종 공문 작성 같은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렇게 된 뒤 교사들은 본연의 업무인 학업지도에 충실할 수 있게 됐다. 당국은 이 사례를 참고해 모든 학교에 행정 전담 직원을 배치하기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이른바 '이태백'(20대의 태반이 백수)으로 일컬어지는 청년 실업난을 일부 해소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김종해· 전남 영광군 영광고 교사

남은 한정식 포장 안해줘

휴일에 부모님을 모시고 서울 강남의 어느 한정식 집을 찾았다. 음식이 정갈하고 종업원도 친절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식사가 끝나고 음식이 남았다.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워 종업원에게 포장해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더니 종업원은 뜻밖에도 "우리 음식점은 음식물 배출이 안됩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음식을 맛있게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순간적으로 무안한 기분이 들었다. 집에 와서도 영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한정식은 특성상 음식이 많이 남게 마련이다. 신문, 방송 매체에서도 환경 보존과 자원 절약을 위해서 음식물을 싸가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는 구입한 먹거리에 대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본다. 음식점 문을 나서는데 지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정중하게 인사하며 명함을 건넸다.

그렇지만 내 마음은 이미 이 한정식 집에서 떠나 있었다. 음식물이 많이 남는 한정식 집이야 말로 남은 음식물을 싸가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jeene

대형차 우선 풍조 바뀌어야

소형차를 타는 시민이다. 내가 소형차를 타는 이유는 우선 차량 유지비를 아끼기 위해서이다. 그렇지만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너도 나도 대형차만 타면 국가적 낭비가 얼마나 심해지겠느냐는 애국심도 작용했다. 그런데 소형차를 몰고 다니면 괜히 주눅이 들 때가 많다. 호텔에 소형차를 몰고 들어가면 괜히 신경 쓰인다. 호텔이야 자주 가지 않으니까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런데 일상 생활에서도 소형차를 몰고 다니면 얕보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 자동차 뒷문이 열리지 않아 카센터를 찾았다. 이왕 온김에 세차도 할까 해서 "세차를 하겠다"고 했더니 카센터 직원은 빈 자리가 뻔히 보이는데도 "자리가 없다"며 시치미를 뗐다. 잠시 후 외제 대형차가 들어오자 직원은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하며 성심껏 세차를 하기 시작했다. 세차 시 경제적인 측면으로 따지자면 소형차가 우선일 것이다. 그렇지만 소형차를 경시하는 개개인의 인식이 그렇다면 누가 일부러 소형차를 타겠는가. 대형차를 우선시하는 우리 사회 풍조가 바뀌었으면 한다. /larg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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