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가 4일 전성철 전 국민통합21 정책위의장의 복당을 허용했으나 소장파의 불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전 전 의장을 대표 정책기획특보에 임명했다. 전 특보는 이날 "내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 갑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전 특보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강남 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탈당, 대선 때는 정몽준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당내에서는 일단 전 특보의 복당에 대해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그러나 당 지도부가 앞으로 보수 색채의 중진 정치인을 포용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소장파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도부는 안동선 자민련 부총재와 신낙균 국민통합21 대표의 복당도 이번 주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이한동 하나로국민연합 대표도 본인이 결심을 굳히는 대로 입당토록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소장파는 "6일 중앙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일전불사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전 특보는 노선을 바꿔 나간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말해 복당을 불허한 김민석 전 의원과의 형평성 시비를 차단하면서도 다른 인사들의 입·복당에 대해 불만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경재 상임위원은 "상임중앙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면서 "추 위원이 밖에서 딴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이어 "정당의 대표 2명이 개인자격으로 민주당에 들어옴으로써 외부에 민주당의 당세를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선 건전한 보수 세력을 겨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소장파인 함승희 의원은 "그렇잖아도 비개혁적이니 보수당이니 하며 민주당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 마당에 비개혁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이 들어와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조순형 대표를 만나 대표의 생각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를 가진 집단이 추진한 것인지를 따지겠다"고 별렀다. 설훈 전갑길 의원도 함 의원과 비슷한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민 청년위원장도 "개혁 색채를 퇴색시키는 결정들이 민주당 지지세력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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