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린 한판이었다.LG화재는 4일 목포에서 열린 배구 'KT& G V―투어 2004' 2차투어 남자부 개막전에서 최하위로 평가되는 한국전력을 풀세트 접전끝에 3―2(25―17 29―30 23―25 25―22 15―9)로 힘겹게 따돌리고 첫 승을 신고했다.
200㎝를 육박하는 장신 선수가 즐비한 LG화재는 이날 경기에서 평균 신장이 10㎝가량이나 작은 한국전력의 거센 도전에 시달렸다. 1차 투어 준결승에서 잠깐 출전했던 이경수가 스타팅 멤버로 나섰지만 기대만큼 활약해주지 못한데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진 탓이었다.
LG화재는 첫 세트에서 이경수와 손석범의 후위공격, 김성채의 연속 블로킹에 힘입어 노장 김철수가 분전한 한국전력을 25―17로 따돌려 손쉽게 승리를 낚는듯 했다.
방심한 탓일까. 2세트 중반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LG화재의 높이 배구에 계속 밀리던 한전은 상대적으로 단신 공격수인 이병희(190㎝) 심연섭(184㎝)의 쌍포가 살아나면서 스코어를 23―23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어 6차례의 듀스를 주고받은 끝에 상대 손석범의 공격 범실로 30―29로 세트를 따내 기세를 올렸다. 한전은 3세트도 공수에서 펄펄 난 이병희의 원맨쇼를 앞세워 25―23으로 따냈다. 하지만 4세트 들어 이경수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주도권은 LG화재로 넘어갔다. 몸이 풀린 이경수는 혼자 8점을 4세트에서 뽑아내 팀의 25―22 승리를 견인했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높이의 우위를 점한 LG화재는 이용희가 4차례나 블로킹을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혼자 22점을 올렸지만 서브 미스를 포함, 9개의 범실도 기록한 이경수는 "훈련 부족으로 몸이 완전하지 않다. 앞으로 컨디션을 회복하면 최강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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