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빙상스타' 백은비(25·춘천시청·사진)가 일본에서도 최고의 '얼짱'으로 선정돼 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이 같은 사실은 3일 춘천에서 막을 올린 2004 아시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동갑내기 일본 여자선수 세요 에리코가 백은비의 얼굴이 담긴 일본 스포츠 주간지 '프라이데이'를 백은비에게 선물하면서 확인됐다.
백은비와 세요는 초등학교시절 한일 친선경기에 출전하며 친해졌고 실력 또한 엇비슷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각별한 우정을 쌓아왔던 사이.
세요는 지난해 2월 지하철 가판대에서 백은비가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최고의 미녀스타로 선정된 잡지를 발견, 10개월 동안 고이 간직한 끝에 이날 백은비에게 건넸다.
백은비는 당시 금지약물복용 파동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빼어난 미모를 갖춘 데다 당찬 언변으로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훌륭하게 위기를 극복해낸 점이 일본인들에게 감명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백은비는 "세요가 10개월동안이나 잡지를 고이 간직해 준 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일본에서 대회를 뛰면 기자분들이 '이쁘다'면서 인터뷰 요청을 많이 하곤 했다"고 말했다. 백은비는 "하지만 이제는 얼굴이 아니라 실력으로 짱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서 "약점인 체력을 보완해 3월 태릉에서 열리는 세계종목별선수권 메달을 노리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백은비는 감기로 몸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여자 1,500m에서 금빛질주로 친구의 선물에 화답했다.
/춘천=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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