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의장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지난달 29일 실시된 예비경선 순위에 관한 루머가 나돌면서 중·하위권으로 분류된 후보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가 하면, 흥행부진까지 겹쳐 당권 레이스가 초반부터 삐걱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김정길 후보가 정대철 송영진 천용택 의원을 겨냥, 공천 물갈이를 주장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당내에선 "예비경선 결과 정동영 68표, 이부영 66표, 신기남 58표였고 장영달 김정길 유재건 후보는 이보다 다소 떨어진 4∼6위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길 후보는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누구라고 지칭할 수 없지만, 선두그룹에서 처진 일부 인사가 자신이 포함된 2강 또는 3강 구도를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린 것 같다"며 "당의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행위에 대해 철저히 경위를 조사,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유재건 후보도 3일 예비경선 결과 발표를 촉구하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후보사퇴도 강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에 대해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규정상 전당대회 이후 이의제기가 있을 때만 예비경선 결과 개봉이 가능하다"며 유출설을 부인했다. 이재정 총무위원장도 "160여명의 중앙위원이 1인3표씩 투표, 투표수가 480여표나 되는데, 1위가 고작 68표라니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근태 원내대표의 불출마로 인한 저조한 관심도 문제다. 김원기 공동의장은 "전당대회로 흥행효과를 거둘지에 대해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치 않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지도부 한 사람때문에 찍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해 흥행부진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런 와중에 김정길 후보는 이날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굿모닝게이트 및 카지노 도박, 군납비리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정대철 송영진 천용택 의원에 대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총선에 안나서는 것이 당 선거에 도움이 된다"며 "지도부가 명쾌히 처리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의원 등은 "선거운동 차원에서 한 발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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