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던 한국이 3번째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선다.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4일 2010년에 열리는 제16회 하계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개최권을 획득하면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에 이어 3번째로 아시안게임을 열게 되며, 4차례나 대회를 개최한 태국 방콕에 이어 최다 개최국 2위가 된다.
현재 KOC에 유치 의사를 밝힌 지방자치단체는 대구와 인천, 대전 등 3곳. 특히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했던 대구는 '포스트 U대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0년 아시안게임 유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KOC는 늦어도 2월까지는 유치 도시를 선정한 뒤 유치계획서를 OCA에 제출할 계획이다. OCA는 2월말까지 유치 신청서를 마감한 뒤 4월께 유치도시 현지 실사에 이어 6월말 또는 7월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10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과 경쟁 중인 도시는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와 중국의 광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대회 유치에 나섰다가 도하에 고배를 마셨던 콸라룸푸르는 일찌감치 유치 준비를 마친 상태고, 지역경제가 급성장한 광저우 역시 의욕적인 자세를 보이고있다.
한국이 3번째 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선 것은 지난 해 동계올림픽 유치실패로 인해 향후 국제종합대회의 뚜렷한 국내 개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KOC로부터 구두로 유치 계획을 통보 받았으나 명확한 내용을 전달 받지 못했다. 조만간 KOC가 유치 타당성을 문서로 제출하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 조속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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