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암살 위기에 몰려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사진) 파키스탄 대통령의 신변보호를 더욱 강화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14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암살당할 뻔했던 무샤라프에게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경우처럼 직접 경호요원을 붙이지는 않았지만 암살 징후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기존 무샤라프 경호팀의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무샤라프는 미 당국이 전용차에 장착해 준 전파 교란장치 덕분에 최근 암살 위기를 모면했을 정도로 이미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보호를 받아왔다.
미국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지대에 은신중일 것으로 추정되는 오사마 빈 라덴 추적에 파키스탄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전세계 핵 보유국 가운데 가장 불안정한 정정을 보이고 있는 파키스탄의 정국 안정도 미국에겐 중요한 관심사다. 미국은 독재나 인권탄압 의혹 등 흠은 있지만 그래도 협조적인 무샤라프 같은 인물이 권력을 유지하는 게 백번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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