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이 도래한 이후에도 종이책 출판시장 규모는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재테크와 자기계발 관련 책들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출판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출판기획사 디미딕스커뮤니케이션의 최현진(32·사진) 편집팀장은 책 속에 새로운 세상을 담아내는 경력 9년째인 출판 기획자다. 출판 기획자는 책 주제를 발굴하고, 적합한 필자를 선정하며 원고 집필에까지 간여한다. 또 원고가 마무리된 후에는 독자의 주목을 끌 수 있도록 편집·디자인을 하고 인쇄할 종이와 표지 제작방법을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책 표지가 결정되면 종이에 인쇄하고 제본 과정까지 출판의 모든 부분을 총괄한다.최근에는 책 제작의 업무 뿐 아니라 마케팅 영역까지 업무가 확장되고 있다. 인터넷 서점이나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나 마케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독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출판기획은 저자중심에서 점차 출판사가 주도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에따라 출판 기획자의 위상도 많이 높아지고 업무도 전문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출판을 위한 첫 단계는 독자들이 원하는 내용과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는 것이다. 기획이 마무리되면 저자를 섭외하고 책에 필요한 글과 그림을 준비해 책을 만든다. 최 팀장은 "독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 디자인, 콘텐츠, 마케팅의 3박자가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출판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책을 좋아하고 글을 읽고 쓰는 일에 흥미가 있어야 한다. 또 기본적인 출판 그래픽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기획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의 요구와 트렌드 변화를 재빨리 알아내는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 영업·광고전략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출판 시장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도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출판 기획자의 대부분은 대졸 출신 출판계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며 교수나 박사들도 많다. 또 부경대학교 등 4년제 대학과 신구대, 서일대학, 계원조형예술대학 등 2년제 대학에 출판 및 디자인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관련 사설학원들도 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출판기획자는 독자들에게 지식과 지혜를 전달한다는 사명감과 함께 마케팅 감각을 갖춘 구직자들이 도전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