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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총선개입 선언한 셈"/"선관위 협박" 일제히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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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총선개입 선언한 셈"/"선관위 협박" 일제히 비난

입력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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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4일 중앙선관위에 선거운동이 가능한 범위를 질의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노골적인 선거개입 선언이자 선관위에 대한 협박"으로 규정하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법에 나와 있다"며 "법률가인 대통령이 그걸 물어보겠다니 그 마음 바탕에 뭐가 깔려있는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사덕 총무도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법의식이 없는 분인 줄 몰랐다"며 "역대 대통령이 어떤 처신을 했는지 정말로 몰라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공부한 적도 없다는 것인지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대통령이 법률가인데 선관위에 물어보고 자기의 행동범위를 정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선거에서 중립을 지킬 의지가 전혀 없고 노골적으로 총선 책략에 몰두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총선 개입 책략과 선관위에 대한 협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위헌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는 등 한층 격앙된 모습이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르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선거를 친노 대 반노의 구도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사 표명"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대통령이 공정성과 중립성을 완전히 포기하고 열린우리당의 선거대책위원장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를 구성하는 선거에 간여하겠다는 것은 3권 분립을 규정한 헌법 정신에 정면 충돌하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선관위에 실제로 유권 해석을 요청한다면 위헌 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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