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최규하 전 대통령은 1일 자택을 개방하고 세배차 찾아온 각당 대표와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전직 각료 등과 정국 현안을 주제로 덕담을 나눴다.김 전 대통령은 유 수석을 만나 "지난 해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큰 시련이 있었고 국민 전체가 힘들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법 이전에 권위로 다스리는데 그게 상실됐다"며 "하야로 갈 수 있으니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전 전 대통령 자택에는 강영훈 정원식 노재봉 이수성 전 총리 등을 포함한 전직 각료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게 "정치자금은 법대로 쓰기 힘들지만 개인 착복은 없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유 수석에게는 대통령 내외의 건강을 물으며 "나라가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최 대표에게 "정치가 국민 불신을 받지만 1당이 앞장서면 따라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이회창 전 총재가 '감옥가겠다'고 한 것은 잘 한 일"이라며 "최 대표도 나라를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로 몸을 던져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퇴임하니 남는 건 경제 밖에 없다"며 청와대가 경제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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