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마을 일에 헌신해온 팔순을 바라보는 노인이 60년 가까운 향토 마을의 역사를 책으로 엮어냈다.충북 충주시 주덕읍 제내리 풍덕마을 이세영(77)씨는 최근 자비를 털어 '풍덕마을의 새마을 운동'이란 책 300부를 발간해 향토사 연구단체와 인근 학교, 마을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703쪽에 달하는 책에는 주민들이 광복 직후 이씨 주도 아래 야학을 세워 한글을 깨우쳤던 일부터 문화생활관과 유아원을 세운 일 등 1945년부터 2001년까지 56년간의 마을 변천사가 사진과 함께 조목조목 기록돼 있다. 마을 풍경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70년대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적혀있다.
이씨의 삶은 명덕마을의 역사나 다름없다. 조상 대대로 400여년 째 이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이씨는 광복 후 고향에서 농촌계몽 운동을 이끌었으며 새마을지도자, 이장, 종중 회장, 대동계 회장 등을 지내며 마을 일을 도맡다시피 했다.
/충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