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제정세에 영향을 미칠 굵직굵직한 선거가 지구촌 곳곳에서 치러진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초미의 관심사인 미국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러시아 이란 대만 등의 대선이 예정돼 있고, 인도네시아 이라크(과도의회) 호주 등은 총선을 치른다.
11월 2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은 부시 가문의 재선 도전이란 측면 뿐 아니라 부시 대통령이 집권 1기 4년간 펼쳐온 일방주의적 힘의 외교가 유권자들의 심판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공화당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정·부통령 후보로 사실상 정해진 상태고, 민주당은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등 9명이 7, 8월로 예정돼 있는 후보지명 전당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지명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와 뉴햄프셔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19일, 27일 각각 예정돼 미국 대선의 열기는 이미 고조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 여부를 묻는 러시아 대선(3월 14일)도 관심거리다. 푸틴 대통령의 승리는 현재로선 떼 논 당상이지만 지지도에 따라 체첸공화국을 상대로 한 대 테러전, 확대되는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중동정세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대만 총통선거(3월 20일)는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 실시여부를 놓고 중국이 무력사용을 노골적으로 천명하는 등 양안관계가 어느 때보다 긴박한 상황 속에 치러진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총통 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강경한 자세여서 중국이 선거를 앞두고 어떤 대응을 할 지 주목된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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