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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씨 "김희애가 당연히 대상" SBS 연기대상 "후유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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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씨 "김희애가 당연히 대상" SBS 연기대상 "후유증" 확산

입력
2004.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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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란 마땅히 받을 만한 사람에게 줄 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을 경우 상이 아니라 쓰레기 배급에 지나지 않는다."'완전한 사랑'에서 신들린 연기를 펼친 김희애가 '2003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은커녕 최우수상도 받지 못해 팬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작가 김수현씨가 SBS에 직격탄을 날려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과 최우수 여자연기상은 '올인'의 이병헌―송혜교 커플에게 돌아갔고,김희애는 최고인기상인 SBSi상과 10대 스타상만 받았다.

김수현씨는 1일 자신의 홈페이지(www.kshdrama.com)에 띄운 글에서 "어젯밤 김희애씨가 큰 상을 받았으면(했고), 당연히 받겠지 (하고 생각)'하며 거의 돌 지경으로 지루하고, 신경질 나는 치태(痴態)들을 꾹꾹 참으며 기다렸다. 그런데… 유구무언이란 단어는 이런 때 쓰는 것인 듯 싶다"며 "SBS는 어떤 말로도 변명이 안 되는, 누구도 설득하는 게 불가능한 얍실한 짓을 해치워 제 구덩이를 제가 팠다"고 비난했다.

그는 "일부 네티즌은 나더러 앞으로 SBS에서 일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하하하하. 우선 목동 사옥 이사 기념으로 3월 특집극을 만들어 달라는 청을 굳세게 거절하길 아주아주 잘했다. SBS는 정말 웃겼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김희애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도 "방송 끝나고 김희애씨에게 전화해서 '괜찮아. 내가 대상 줬어. 속 상하겠지만 그 따위 썩은 상은 안 받아도 돼'라고 얘기했다"며 "진정한 프로는 상에 집착하지 않는다. 골들 내지 마시고 그냥 SBS를 한심해 하자"고 밝혔다.

김씨의 '독설'을 놓고 네티즌들은 "속이 후련하다" "막말이 지나치다" 등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희애의 열성 팬들은 1일 '대상은 김희애'란 인터넷 카페를 개설, 이틀 만에 회원 1,700여 명이 가입했다.

또 대상 수상을 점치고 김희애 특집편을 미리 녹화해 1월1일 내보낸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는 "김희애를 두 번 죽였다"는 등의 항의가 빗발쳐 제작진이 해명과 사과의 글을 올리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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