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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건강가정" 원년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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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건강가정" 원년의 다짐

입력
2004.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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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은 모든 사람들의 변함없는 바람이다. 2004년 새해를 맞아 그 바람은 어느 때보다 더 간절하다. 가족 붕괴와 가정 해체라는 부정적 사회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저 출산율에 세계 2위의 이혼율, 유례가 드물게 빠른 노령화로 인해 우리의 가정은 안팎으로 위협받고 있다. 사회구조 변화라는 일반적 요인에 경제난이라는 특수요인까지 겹쳐 가정의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다. 국가의 정책적 배려와 제도적 해결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1월1일 발효된 건강가정기본법은 그런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분산된 가정정책을 총리 소속의 위원회를 통해 종합적으로 심의·조정하고, 5년마다 가족 실태조사를 실시해 정책을 개발해 나가면 가정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자체에 설치되는 건강가정지원센터가 가정문제에 대한 사회적 지지·보호의 충실한 일손이 되기를 바란다. 이와 별도로, 민간의 노력에 의해 5월21일이 부부의 날로 정해진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처럼 법정기념일이 된 부부의 날이 가정과 부부의 행복을 위해 잘 활용됐으면 좋겠다.

국가가 가정문제 해결과 건강가정 구현을 위해 통합적 복지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키로 한 것은 중요한 변화다. 그 취지에 걸맞은 인력과 시스템을 갖춰 내실있게 운영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특히 가정문제 예방업무와 상담·치료를 맡을 건강가정사는 상당한 전문성과 풍부한 삶의 경험을 갖춘 사람들이 맡아야 할 것이다. 자칫하면 새로운 복지서비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효도 없고 알맹이 없는 선언적 프로그램에 그칠 위험성이 있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는 자녀를 내던지는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 2004년이 가정의 건강을 유지·발전시키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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