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명식(54·동아대교수)씨가 '그림이있는 세계문화기행' 전을 2일 청작화랑에서 시작했다. 신화의 땅 그리스와 이집트에서 동서문명의 교차로인 터키까지, 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에서 서양미술사의 현장인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까지 세계 각지를 돌며 스케치한 10호 내외의 풍물화 60여 점을 보여준다.이번 전시가 스물 여섯 번째 개인전인 김씨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가방 속에 항상 화구를 넣고 다니며 발로 뛰어 작업하는 작가다. "내가 본 것을 혼자만 볼 수 없어 그리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던 그 힘이 아니었다면이렇게 자연스러운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여행 목적이라면 목적이다."
원색의 시원스런 붓질에서 그가 말하는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김씨는 이번 전시에 나온 그림과 여행기를 함께 담은 책 '모로코로 가는 길, 그리운 카사블랑카'(자유로운상상 발행)도 냈다. 그는 이 책에서 마티스가 모로코를 여행하고는 유럽과 다른 그 풍광에 반해 '마티스 블루'라 불리는 코발트블루로 오리엔트의 빛을 극명하게 표현했다는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길은 언제나 영감의 원천이다. 전시는 11일까지. (02)549―3112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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