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 야구 이승엽'국민타자' 이승엽의 지난해 활약상은 세계 프로야구사를 새로 쓸 정도로 그 족적이 크고 굵었다. 세계 최연소(26세10개월4일) 300홈런과 세계 최소경기(78경기) 40홈런은 물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대망의 56홈런을 쏘아올려 일본 프로야구 왕정치(요미우리 감독)가 39년전에 세운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승엽은 144타점을 기록, 자신이 2002년 세운 최다타점(126점) 기록도 훌쩍 뛰어넘었다. 95년 프로에 데뷔한 이승엽은 9시즌동안 3년 연속(2001∼2003)이자 통산 최다인 7차례 정규리그 MVP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투기 유도 이원희
지난해 세계를 들어 메친 이원희. 그에게는 더 큰 상이 있다면 모두 주고 싶을 정도다. 남자유도 73㎏급 이원희는 2002년까지 최용신에게 가려 2인자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이원희는 지난해 2월 파리오픈 3,4위 결정전 승리를 신호탄으로 12월 코리아 오픈 국제대회 결승전까지 9번의 국내외 각종 유도대회에 출전, 48연승의 신화를 낳았다. 특히 대구U대회 5경기 연속 한판승에 이어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 7경기중 6경기를 한판승으로 장식했다. 권성세 남자 대표팀 감독은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룬 전기영의 뒤를 이을 가장 확실한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단체 성남일화축구단
지난해 프로축구 정규리그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993∼95년 3연패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3연패를 달성했다. 지장 차경복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002년에도 슈퍼컵, 아디다스컵, K리그를 석권했으며 지난해 통산 최다인 6번째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국내 최고 명문 구단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초 김도훈 이기형 등을 영입한 성남은 특급 골잡이 샤샤를 비롯 신태용 윤정환 김대의 등을 보유,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로 불리고 있다.
/정리=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개인 양궁 윤미진
경기체고 2학년 때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 2관왕에 오르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윤미진은 지난 7월 뉴욕세계선수권에서도 2관왕을 차지한 한국 양궁의 간판스타. '신궁' 김수녕에 이어 처음으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동시 석권했다. 윤미진은 올 해 아테네에서 올림픽 양궁 사상 초유의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2연속 올림픽 2관왕. '원조 양궁여왕' 김진호도, 김수녕도 2회 연속 올림픽에 나갔지만 연속으로 개인·단체 2관왕에 오르지는 못했다. 독한 승부근성과 위기 때마다 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기록 빙상 이규혁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스타인 이규혁은 태극마크를 단 93년 이후 국가대표 경력 10년을 훌쩍 넘겼지만 유독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97년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0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웠고 이후 월드컵 4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노메달'에 그쳤다. 이규혁은 그러나 지난해 2월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1,000, 1,500m를 석권, 2관왕에 올라 비로소 실력을 입증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문제를 해결한 이규혁은 벌써부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향해 금빛 스케이트 날을 세우고 있다.
남자우수신인 스키점프 강칠구
2003년 한국스키는 스키점프 강칠구의 '타르비시오의 기적'으로 시작됐다. 강칠구는 지난해 1월 17일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키점프 K―90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에 쇼트트랙을 제외한 세계규모 동계종합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강칠구는 19일 열린 K―90 단체전에도 금메달을 따내 대회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2월 열린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금빛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강칠구는 2월 4일 열린 K―90 단체전에 나서 아시아 최강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 '기적'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특별상 충주성심야구부
지난해 아마야구 최고의 명장면은 8월13일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전으로 꼽힌다. 성남서고에 1―10, 7회 콜드게임패한 성심학교 야구부는 거꾸로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청각장애 야구팀이 전국대회에서 선전하는 모습은 야구팬들은 물론, 전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2002년 9월 창단된 성심야구부는 1년 여만에 봉황대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수많은 장애우들의 희망이 된 이들에게 소리를 듣지 못하는 건 불편함일 뿐,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었다.
여자우수신인 쇼트트랙 변천사
변천사는 2002년까지만 해도 여자 쇼트트랙 '미완의 대기'로 불렸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초 고교진학과 동시에 차세대 에이스에서 당당히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97년 회장기 전국남녀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대회에 출전, 2,000m계주에서 1위로 나서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학생종별 대회에선 여자초등학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합1위에 올랐고 이후 주니어무대 각종 기록과 금메달은 그의 차지였다. 특히 시니어 국제대회 데뷔전인 2003∼04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1차대회 1,500m에서의 첫 금빛질주를 신호탄으로 2, 3, 4차대회까지 여자종합 랭킹 1위(89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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