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주박]35년만의 보은… "병원비 이제야 보냅니다"

○…돈이 없어 병원 치료비를 내지 않고 달아났던 환자가 35년 만에 병원비 40만원을 갚았다.2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께 40대 여자가 병원을 찾아와 안내원에게 "심부름으로 왔는데 원장님께 전해 달라"며 봉투를 전달했다.

이 봉투에는 현금 40만원과 함께 "저는 35년 전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목숨을 끊으려 음독을 했는데 이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런데 병원비를 치를 돈이 없어 몰래 도망했습니다. 이제야 아주 적은 40만원을 죄스러운 마음으로 보냅니다. 너무 늦었지만 용서하시고 받아 주십시오"라고 쓰인 편지가 들어 있었다. 병원장 이숙자 수녀는 "편지에 보내는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아 당시 환자가 누구인지, 치료비가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일을 잊지 않은 마음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말했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