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일 당보(노동신문)와 군보(조선인민군)·청년보(청년전위) 등 3개 신문 공동사설 형식의 신년사를 통해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간 민족공조'를 강조했다.북한은 이날 공동사설에서 "조선반도의 정세는 부시 행정부의 극심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인해 엄중한 단계에 있다"며 "조미 사이의 핵 문제를 대화를 통하여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일관하다"고 밝혔다. 사설은 그러나 "미국의 강경정책에는 언제나 초강경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설은 남북관계와 관련, "북과 남은 6·15 공동선언과 '민족 제일주의' 기치 아래 이 땅의 평화를 지키고 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조선민족 대 미국'의 대결구도를 실천해야 한다"고 반미·자주화 투쟁을 강조했다.
공동사설은 이어 올해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망 10주기를 맞아 주체사상을 계승·발전시킬 것과 2005년 당 창건 및 광복 60주년을 앞두고 정치사상·반제군사·경제과학 등의 3대 전선을 올해의 '총적인 투쟁과업'으로 제시했다.
사설은 그러나 경제개혁 후속조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천명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새로운 비전 제시보다 체제 결속력 강화에 주력했다"면서 "국제적인 고립과 경제침체 등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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