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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시무식 "신년 화두는 총선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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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시무식 "신년 화두는 총선승리"

입력
2004.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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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무현 대통령은 2일 새해 첫 집무를 시작하며 2004년의 국정목표가 경제활성화를 통한 민생안정과 정치개혁임을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올해는 모두가 노력해서 경제 활력을 되찾고 민생을 안정시키는데 노력하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치도 걱정을 많이 하는데 2004년에는 정치에 대한 변화와 안정을 함께 성공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날 박봉흠 정책실장 등에게 임명장을 주며 "우리의 소망은 10년 뒤 세계 일류국가가 되는 것인데 공직사회 변화의 속도가 최고가 되면 결국에는 최고가 될 것"이라며 공직사회 혁신을 다시 강조했다. 청와대는 3일 '일 잘하고 신뢰 받는 정부'란 주제로 장차관급 국정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새해 첫 브리핑에서 중앙일보의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합작 총선 TF팀 만든다'는 1일자 기사에 대해 "우리당이 오보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태영 대변인은 "29일 만찬회동에서 김원기 우리당 의장 등이 '당에 신경을 써달라'고 하자 노 대통령이 유인태 정무 수석에게 '당을 챙겨보라'고 한 정도일 뿐 TF팀을 만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한나라당은 2일 내분 사태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최병렬 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직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시무식을 갖고 총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최 대표는 당무감사 자료유출 파문 등을 언급한 뒤 "진실에 입각해 이번 문제를 해결한 뒤 국민이 바라는 공천혁명을 통해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이면 총선 승리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대표는 전날 신년하례식에서도 "총선에 이기는 것이 당을 위하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한 것"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른바 코드가 맞는 젊은 사람들의 분위기에 휘둘려 총선에서 지면 이 나라는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대단히 위험한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과 날선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반노 진영' 결집을 통해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새해 벽두부터 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논평을 잇따라 쏟아냈다. 박진 대변인은 "민주당에 의해 42억여원의 불법대선자금 규모가 추가로 드러나 노 대통령측 대선자금은 '10분의1'을 훨씬 넘는 104억원에 달한다"며 "부도덕하게 당선된 대통령은 공허한 정치개혁만 부르짖지 말고 진퇴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민주당은 2일 새해 업무 개시 첫 날부터 외부인사 영입 및 탈당자 복당 문제와 총선 전략을 놓고 시끌시끌했다. 당 지도부가 이한동 하나로연합 대표 영입, 자민련 안동선 의원과 국민통합21 신낙균 대표 전성철 정책위의장의 복당을 결정한 데 대해 중도·소장파들은 "퇴행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입당이나 복당이 결정된 적이 없고, 아직 흘러나가서는 안 되는데 도대체 누가 흘리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장성민 청년위원장도 "기준과 원칙 없이 철새정치인을 받아들여 당의 이념과 노선이 퇴행적 보수로 가고 있다"면서 "중앙위원회 의결과정에서 문제 삼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합리적 보수 색채를 띤 인물이라면 받아들여 당세를 확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조순형 대표는 묵묵부답이었다.

새해 첫 상임중앙위에서는 총선전략을 둘러싼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분열과 배신이라는 네거티브 구호를 넘어서 한나라당을 주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적론'이 제기되자 "분열과 배신의 논리가 오히려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왔다.

오전에 의원 및 당직자 100여명이 참석한 시무식에서 조 대표는 "총선 승리로 빼앗긴 정권을 되찾자"고 다짐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열린우리당은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김원기 공동의장 등 의원과 당직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당 화합과 총선 필승을 다짐했다.

특히 일부 핵심 당직자는 연초부터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내세워 우리당과 민주당과의 재통합 또는 연합공천론에 대한 군불 지피기에 나섰다.

김 의장은 시무식에서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부끄러운 정당으로 전락하고, 민주당 역시 정통성을 잃고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퇴행적 정당이 될 것"이라며 중단 없는 정치 개혁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된 뒤 합당이든 정책연합이든 다른 세력과 제휴해 과반의석을 확보,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안정 속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반(反) 한나라당 전선을 조직화하고 발전시키려면 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정치개혁 과정에서 우리당과 공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전날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설 이후에도 양당 지지도가 현재와 같으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며 "중앙당 차원의 통합이 되지 않으면 양당 지구당 경선에서 당선된 두 후보자간의 통합 타이틀 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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