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경제의 활력을 되찾아 민생안정을 이루는데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 지난해 수립한 지역 균형발전과 동북아 경제중심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나가겠다. 그리고 청년실업, 부동산 가격 안정, 사교육비 문제에 적극 대처, 서민도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마련된 노·사·정 대화의 틀을 바탕으로 새로운 노사문화가 시작되는 한해가 되도록 모두가 노력하자.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틀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정치에 대한 절망감과 호된 질책을 잘 알고 있다. 지금 겪고 있는 진통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17대 총선은 그 시금석이 될 것이다. 지역구도 완화와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는 일대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겠다.
올해를 지역주의 정치, 부패정치를 청산하는 정치개혁의 원년으로 만들어야겠다. 정부는 공정하고 엄격한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새해를 맞으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것이다. 자신감과 희망을 갖자.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서민의 생활이 나아지는 한해, 2만 달러 시대의 초석을 다지는 한해가 되도록 하자.
● 박관용 국회의장
갑신년 새해는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기원한다. 올해 우리 앞에는 많은 난제가 놓여있다. 해를 넘기는 소모적 정쟁과 국정의 난맥상은 국가의 기본을 흔들 수 있고, 경제불황은 서민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에서 보듯 정치개혁도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갈등과 반복, 대립과 분열이 계속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민의의 전당이자 공론의 장인 국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국회가 국정의 중심축으로서 민주정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국민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한다. 정치권도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 합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진정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참된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 최종영 대법원장
사법부는 작년 한 해 큰 변화와 진통을 겪었으나 사법제도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여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사법부와 법조계가 사회환경과 국민의식의 빠른 변화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신이 존재하고 있다. 사법부와 법조계는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사법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 성원과 협조를 바란다.
올해는 4·15 총선이 예정돼 있다. 국내외 정세도 급박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세계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우리 경제도 상승의 전기를 맞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한 해를 알차고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우리는 먼저 사회갈등과 분쟁을 슬기롭게 조정해 대승적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 사법부는 새해에도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법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평화롭게 해결해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
● 윤영철 헌재소장
지난 한 해는 주요 국가현안을 둘러싸고 건설적인 논의와 타협을 통한 합리적 해결보다는 힘으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대립 양상이 두드러졌다. 재신임 국민투표 논란, NEIS 문제, 호주제 철폐, 이라크 파병 등 헌법적 논란도 어느 때보다 많았다. 주요 국가 현안이나 집단간 이해가 상충하는 문제들은 힘이나 편법이 아닌,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틀 안에서 합리적, 제도적으로 해결해 헌법질서를 구현하도록 해야 한다.
각자 흘린 땀에 대해 공정하게 평가받고 법이 엄정히 집행되며 불법 수단을 사용하면 심각한 손해로 돌아온다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은 사회, 인간 존엄과 가치에 대한 존중이 최우선 덕목으로 여겨지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공동체의 건설이 우리가 바라는 정의롭고 행복한 국가가 되는 길임을 믿는다.
● 유지담 선관위장
16대 대선과정에서의 불법 정치자금 모금 과정, 수법, 규모 등에 국민은 충격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선관위는 선거 감시기능을 완벽히 수행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반성 자책한다. 그러나 정치를 병들게 한 책임을 따지며 낙담할 때가 아니다. 사회 모든 분야의 대립, 갈등, 부정부패의 주원인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따져 대책을 세우고 실천에 옮길 때다.
선관위는 2004년 새해를 '병든 정치를 수술하는 해'로 이름 짓고, 수술 날짜를 '4월15일'(총선일)로 정했다. 국민이 직접 집도(執刀)할 것이다. 수술용구는 칼, 가위가 아닌 투표용지다. 선관위는 정당 관계자와 후보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철저히 감시, 선거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대상과 지위를 막론하고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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