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를 갈등과 투쟁 속에 보냈던 여야 정치권은 새해 첫날을 차분하고 조용하게 맞이할 계획이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자택 개방'을 하지 않는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당직자들과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당사에서 단배식을 가질 예정이나 집 대문은 열지 않는다. 최 대표측은 "당사에서만 사람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어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전직 대통령등을 찾아 신년 인사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단배식과 국립현충원 4·19 기념탑 참배 등을 마친 뒤, 유용태 원내대표 김영환 상임중앙위원 등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을 찾는다. 조 대표도 집을 개방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은 단배식, 국립현충원 참배 등을 마치고 정대철 상임고문 이상수 의원 등과 함께 오후 2시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신년 인사를 한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공식 일정 후 개인 시간을 갖는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당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7시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일본에 가 10일간 체류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시절 각료와 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인사들을 전원 부부동반으로 동교동 자택으로 초청, 식사를 함께 하고 오후에는 비서관을 지냈던 인사 100여명으로부터 집단 세배를 받는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세배객을 피하기 위해 충남 예산 선영으로 내려가 1일 성묘하고 서울 근교에서 2일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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