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을 탈피하고 인간중심의 올림픽대회를 치르겠다."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04아테네올림픽(8월13일∼29일)이 신화와 전설이 서려 있는 올림피아 산기슭에서 108년 만에 다시 열린다. 제1회 개최도시였던 아테네는 1997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개최권을 획득한 이후 자국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개최권 박탈 논쟁'을 겪는 우여곡절끝에 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포함 역대 최다인 202개국이 참가할 예정인 아테네올림픽은 1만500여명의 선수와 2만1,500여명의 보도진이 찾아 고대올림픽의 향수를 되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530만장의 입장권이 판매되며, 지구촌 40억명의 시청자가 TV를 통해 관전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육상 레슬링 복싱을 비롯한 28개 종목의 선수들이 35개 경기장에서 301개의 금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ATHOC)는 세계평화와 인류애의 증진을 슬로건으로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위는 마스코트인 '페보스'와 '아테나'를 신의 모습이 아닌 어린이로 형상화 시켜 친근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우애와 평등, 평화를 부각시키고 있다. 대회기간 아테네의 밤하늘을 밝혀 줄 올림픽 성화는 올리브 나뭇잎이 새겨진 길이 68㎝, 무게 700g의 성화봉에 의해 봉송되고, 우승자에게는 월계관이 수여된다. 또한 성화는 올림픽사상 처음으로 역대 올림픽을 개최한 33개 도시(27개국)를 순환하는 봉송길에 나서 개막 직전 아테네에 돌아온다.
특히 이번 대회 마라톤은 2,500년전 페르시아전쟁이 벌어졌던 마라토나스에서 출발해 제1회 대회 주경기장이었언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으로 골인, 그리스 병사 클리피데스의 '원조 코스'를 재현한다. 고대 경기장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는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는 양궁경기가 열릴 예정이며, 사이클 도로 경기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일주한다. 그러나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 외에 교통, 숙박, 무더위 등 3중고와도 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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