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31일 당무감사 문건 유출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과 박승국(朴承國) 사무1부총장, 이재환(李在煥) 조직국장 등 3명을 해임했다.최 대표는 이날 긴급 상임운영위를 소집, "선거를 앞둔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있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만큼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최 대표는 그러나 "문건유출 경위에 대한 조사결과 10여건이 사후 수정·보완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모두 합당한 근거가 있었다"며 비주류측의 감사결과 조작설을 정면 반박했다.
반면, 비주류측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최 대표가 직접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전모를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 주류·비주류간 갈등은 계속될 조짐이다.
서 전 대표는 "지금 이 나라는 노무현 대통령이 망치고 한나라당의 혼란은 최 대표가 자초했다"고 공격하고, "즉각 공천작업을 중단하고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하라"고 요구했다.
김기배(金杞培) 박원홍(朴源弘) 의원 등 서울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23명도 이날 최 대표 사퇴 공천심사위 해체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날부터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작업을 벌여 온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최 대표에게 의원 72명이 서명한 문건을 전달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1일 대통령 정책특보직을 신설, 이정우(李廷雨·53) 청와대 정책실장을 정책특보 및 대통령 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은 "정책실에서 주관하던 중장기 국정과제 개발업무가 정책기획위로 이관됨에 따라 이를 보다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책특보로서 노 대통령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자문 역할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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