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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2004 소비 트렌드-웰빙+실속 "매스티지 제품" 히트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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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2004 소비 트렌드-웰빙+실속 "매스티지 제품" 히트예감

입력
2004.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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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한 시대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나라의 경제 규모나 발전 정도가 수치로 나타날 뿐 아니라 사람들의 가치관과 생각, 문화 양태까지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소비 트렌드를 읽고 예측하는 일은 미래의 변화를 내다보는 지름길이다.그렇다면 2004년 한국경제의 소비 트렌드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지난 해를 돌아보면 가계빚 증가로 인한 사상 유례없는 소비 위축이 소비자 행동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거시경제 차원에서 본다면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경영컨설팅센터 김상일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소비가 살아나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5.1%)를 넘어서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 이어 소비 양극화가 여전히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선별적으로 닫혔던 지갑을 열 것이며 기업들도 이에 맞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운데에서도 주5일제의 본격적인 실시와 실속형 웰빙(Well-being), 실속형 프리미엄 소비욕구, 올림픽 특수, 고속철도 개통, 새로운 이동통신서비스, 일본 문화개방 등이 소비 트렌드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주5일제와 실속형 웰빙에 주목하라

LG경제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경제전문기관들은 올해 소비 트렌드의 주요 키워드로 주5일제와 실속형 웰빙을 꼽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이 이미 시행을 하고 있지만 올 7월부터는 1,000명이상 사업장과 금융·보험업, 공기업들이 의무적으로 주5일제를 시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가족형 외식, 레저문화와 자아 개발, 자기 체험 등의 활동이 확대되며 소비패턴을 주도할 전망이다.

특히 전 세계적 현상이 돼 버린 웰빙 트렌드가 더욱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유럽의 트렌드 연구기관인 'Future Concept Lab'에서도 올해 주요 소비 트렌드로 웰빙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지난 해가 과시형 웰빙이었다면 올해는 대중화 속에 실속을 추구하는 모습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즉 웰빙 경향이 보다 넓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확산되며, 음식 의류에서 출발한 웰빙이 신체와 정신 관리 영역까지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것.

특히 단순 소비형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정보 탐색을 통해 소비자가 옥석을 가리는 '스마트 웰빙'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다. 김상일 선임연구원은 "지난 해 웰빙 경향이 나보다는 남에게 잘 보이려는 '명품족'의 모습이었다면 올해는 나 스스로가 잘 먹고 잘 사는 실질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실속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스티지 상품의 급부상

소비 전문가들은 실속형 프리미엄 소비 수요인 매스티지(Masstige)에 주목하고 있다. 매스티지란 일반 대중제품(Mass Product)과 명품(Prestige Product)사이의 대중적인 중·고가 명품을 의미한다. 중산층의 잠재된 프리미엄 제품 소비 욕구가 매스티지 제품과 만날 경우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대박'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PDP-TV, LCD-TV 등 고가의 디지털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이 인하되면서 실제 구매 소비로 이어지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형 디지털TV의 경우 PDP, LCD 등 디스플레이의 단가가 대폭 떨어지면서 1,000만원대를 호가하던 제품 가격이 수백만원대로 하락,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또 고가 제품으로 인식됐던 레저용 차량인 SUV(Sports Utility Vehicle)도 일부 국내에서 가격을 낮춘 '컴팩트형 SUV'가 출시되면서 매스티지 소비의 또 다른 대상이 될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 이정호 연구원은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가격은 낮춘 절약·알뜰형 경향이 올 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격면에서 저렴하고 노력이 덜 들어가면서도 기존 고가 제품들이 지녔던 성능을 갖춘 제품들이 히트를 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일본문화 개방 등이 새로운 소비 유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특수가 또 다른 소비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전후해 디지털TV 등 오디오·비디오(AV)기기들이 인기를 끈 점과 지난 몇 년간 디지털 TV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가격이 낮아졌다는 점도 이들 제품의 히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올해 일본 문화의 전면 개방에도 주목해야 한다. 일본에서 히트했던 프로그램들 중에서 우리의 정서에 맞는 TV드라마나 쇼프로그램, 영화, 대중음악 등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형성하며 소비자의 지갑을 열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 올해 뜰 4가지 테마

아이러브스쿨(2000년), 영화 친구(2001년), 월드컵(2002년), 디지털포토(2003년). 삼성경제연구소가 매년 선정하는 10대 히트상품중 최근 4년간 1위에 오른 대상이다.

히트상품은 그 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코드를 가장 잘 대변하는 상징물. 올해도 이 같은 다양한 소비 코드를 바탕한 히트 상품들이 탄생,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술술 풀어 헤칠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2004 이런 상품이 히트한다'란 보고서에서 히트상품 1순위로 '실속형 웰빙상품'을 꼽고 있다. 음이온 공기청정기 등 건강 가전과 녹차 화장품 등 한방 화장품은 물론 자연미와 편안함을 추구한 누드 메이크업·의상 등이 바로 그 것. 또 다양한 웰빙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웰빙 전문 유통점의 히트도 예상된다. TGIF, 아웃백스테이크, 마르쉐 등 가족단위의 고급·전문화한 음식점과 요리·와인스쿨 등 퀴진(Cuisine)상품의 히트도 전망된다. 나아가 소규모 하우스 맥주인 '마이크로 브루어리', 특정 국가의 이색 음식을 소개하는 전문요리점 등 특화한 전문점의 인기몰이도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번호이동성제 도입의 영향으로 다양한 카메라 성능이 보강된 20만∼30만원대의 고기능 중저가 휴대폰도 유망 제품. 하반기 초반에는 '손안의 TV'를 표방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용 휴대폰의 인기도 기대된다.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고속철도를 이용한 근거리 여행상품 등도 히트 예상상품. 이와함께 빌트인 가전을 뛰어넘어 전체 실내 인테리어에 조화롭게 적응되는 'Fit-In 제품'이 틈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분야에서는 현대와 고전의 조화, 공연과 레저의 결합 등 퓨전형 엔터테인먼트가 테마를 형성하고, 특히 일본에서 히트한 트렌디 드라마와 프로그램과 일본 대중음악인 J-팝의 인기가 점쳐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측은 '절'(節·절약·알뜰형 상품), '락'(樂·참여·체험형 오락상품) , '안'(安·안전 강화상품), '편'(便·편하고 자유로움을 강조한 상품) 등 4가지 테마를 주제로 한 틈새 상품들이 올 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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