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한국일보 1면 제호 옆에 강렬한 붉은 색의 엠블럼이 선을 보였다. 한국일보 창간 50주년을 상징하는 심벌마크이다. 한국일보는 2004년 한 해 동안 제호 옆에 이 엠블럼을 붙이기로 했다.한국일보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창간 반세기를 맞아 언론 본연의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겠다는 각오를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한국일보 사원들에게는 좋은 신문, 최고의 신문을 만들겠다는 다짐의 도장이기도 하다. 이 엠블럼은 한국일보가 벌일 창간 기념 사업이나 창간 특집 등에도 사용된다.
엠블럼은 붉은 색 바탕에 바를 '정(正)'자와 한국일보의 연륜을 말해주는 '50'이라는 숫자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한국일보의 3대 사시(社是)가 담겨있다. '正' 은 '정정당당(正正堂堂)한 보도'를 말하며 정도(正道)를 걷는 신문, 정론지를 뜻한다. 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자세', 공정(公正)한 신문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탕의 붉은 색은 '용기'를, '正'자의 푸른색과 녹색은 정직함을 뜻하는데 이는 '춘추필법(春秋筆法)의 정신'이다.
'50'은 반드시 지난 성상(星霜)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가올 새로운 반세기를 생각하고 정진하겠다는 한국일보의 약속이다. 전후의 폐허 속에 창간해 오늘날 한국의 대표 언론으로 성장한 지난 50년의 노고에 자족하지 않고 또다른 50년, 창간 100년의 꿈을 향한 각오이다. 전체적으로 강렬하면서도 묵직한 4각형의 디자인은 시대의 흐름에 영합하지 않고 묵묵히 언론의 정도를 걷는 한국일보의 정신과 재도약의 의지를 결집한 형상이다.
한국일보는 창간 50주년 엠블럼 외에도 '한국일보' 네 글자의 자모 중에서 '50'이라는 숫자 모양을 찾아 다른 색깔로 부각한 제호 디자인을 올해 한시적으로 병행해 사용한다. 경제·스포츠 섹션 및 요일별 섹션에 쓰일 이 제호는 지구를 상징하는 타원형의 글꼴로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한국일보의 활기찬 이미지를 나타낸다. 디자인 작업은 (주)브랜드웍스(대표 김혜옥)가 했다.
/한기봉 부국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