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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가깝고도 먼 이름, 家長

입력
2004.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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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달력에 매년 돌아오는 기념일 말고 색다른 이벤트 계획을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 방송 출연, 실직 탈출, 딸의 결혼 등을 위해 뛰는 영화 속의 가장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보자.가족 여행의 모범 사례는 피터 팀 감독의 1990년 작 ‘트라비에게 갈채를’(Go Trabi Go!)에서 배울 수 있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문’을 따라 여행해보는 게 소원인 동독의 역사 교사 우도가 자동차 트라비에 아내와 딸을 태우고 나폴리로 향한다. 차가 고장나 트레일러에 실려가는 해프닝도 겪지만, 사춘기 딸과 대화를 나누고 아내의 임신 사실도 알게 된다. 동독의 국민차였던 트라비에 대한 유머를 곁들여, 통일 후의 동독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한 코믹 로드 무비다.

TV 프로그램에 응모해 상금을 타보는 것은 어떨까. 아베 츠토무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행복한 가족 계획’이라 명명했다. 해직 통고를 받고 의기소침해 있던 가장이 상금 300만엔이 걸린 TV 프로에 도전한다. 과제는 피아노로 ‘행복한 우리집’을 연주하기. 피아노 건반을 만져본 적이 없는 아버지는 과연 1주일 내에 곡을 마스터할 수 있을까? 아내, 딸, 장모 등 여성 캐릭터의 적극성이 돋보이는 가족 코미디다.

고정 관념을 깬다면, 실직 가장의 일거리 찾기도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듯 싶다. 광고 회사 직원 찰리(에디 머피)가 좋은 모델이다. 해직 통고를 받은 찰리는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유아원을 차린다. 아이들과 활동적인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 유아원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웃의 스파르타식 귀족 유아원은 문을 닫고 만다. 2003년 작 ‘대디 데이 케어’(Daddy Day Care)가 벌이는 즐거운 소동극이다.

아이들과 놀 자신이 없다면, 낡은 밴을 개조해 햄버거를 팔아보는 것은 어떨까. 축구 경기장, 여름 해변가 등으로 손님을 찾아 다니면 쏠쏠하게 돈을 벌 수 있다. 스티븐 프리어즈의 1997년 작 ‘밴’(The Van)은 유머와 휴머니즘으로 실직이라는 우울한 상황을 돌파한다.

딸을 시집 보낼 아버지라면 빈센트 미넬리의 1950년 작 ‘신부의 아버지’(Father of the Bride)와 아서 힐러의 1979년 작 ‘인 로스’(The In_Laws)를 보고 마음의 준비를 해두자. ‘신부의 아버지’에서 아버지(스펜서 트레이시)는 딸(엘리자베스 테일러)이 남자 친구 자랑을 하는 순간부터 바빠진다.

사위감이 장래성 있는 놈인지 알아봐야 하고, 결혼식 비용도 마련해야 한다. 그나마 사돈이 정상이니 다행이지, ‘인 로스’의 사돈 같다면 신부의 아버지는 피로연 후에 쓰러지고 말았을 거다.

‘인 로스’는 고지식한 치과 의사(알란 아킨)가 CIA 요원인 장래 사돈(피터 포크)의 계략으로 온두라스까지 끌려가 국제 지폐 사기단과 맞선다는 내용. 사돈과 친해지려면 총탄이 날아 다니는 오지 모험쯤이야. 스티브 마틴 주연의 ‘신부와 아버지’로 리메이크된 ‘신부의 아버지’, ‘위험한 사돈’으로 리메이크 된 ‘인 로스’는 DVD로만 출시됐다.

/옥선희ㆍDVD 컬럼니스트oksunny@ym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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