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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롱 런 인생/"자연도 즐기고 재산도 늘리고 신바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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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롱 런 인생/"자연도 즐기고 재산도 늘리고 신바람 납니다"

입력
2004.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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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부동산재테크 이렇게 하세요부동산 노테크는 통상 기존 도심 생활을 기반으로 상가와 주택임대사업 등을 통해 고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도심형' 재테크와, 도심을 떠나 전원생활을 즐기며 수익을 얻는 펜션 투자 등의 '전원형' 재테크로 나뉜다.

도심형 재테크로 각광 받는 상품으로는 상가와 주택임대사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고 5억∼10억원 이상의 목돈이 드는 반면 안정적이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다. 초기 투자금액이 많이 필요한 만큼 자금 마련을 위한 기간도 길게 잡아야 한다. '도심형 노테크'의 경우 개인차를 감안하더라도 30대 중후반부터 투자계획을 세워 놓는 게 바람직하다.

5억원 미만의 자금이라면 '전원형 재테크'를 권할 만하다. 과거 영농 수익에 한정됐던 '전원형 재테크'도 최근엔 펜션 및 전원주택 투자 등으로 확대되면서 장년층 이상뿐 아니라 30대 청년층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자 비용이 적고 준비 기간이 짧은 반면 도심형 노테크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낮다.

/전태훤기자

"건강도 지키고 재산도 지킬 수 있는 버섯재배로 인생의 새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대형 건축자재업체 중역으로 근무하다 1998년 퇴직한 강성문(55)씨. 학창시절 이후 줄곧 도심에서 살면서 각박한 생활에 지친 강씨가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모색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귀농이다.

그는 서울과도 비교적 가깝고 경치가 좋은 강원 홍천군 두촌면의 한 아늑한 골짜기를 택해 부인 김정옥씨와 함께 전원주택을 짓고 평소 관심을 가졌던 버섯을 재배하기로 결심했다.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적잖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해 11월 그는 서울에 살던 집을 전세주고 퇴직금과 귀농창업자금대출 등을 더해 평당 7만원에 전답 2,000평을 사들이고, 2001년 평당 250만원을 들여 50평짜리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본격적인 버섯재배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사업 가능성 타진 차원에서 간이식 재배사를 만들어 조그맣게 시작한 버섯재배가 지금은 첨단시설을 갖춘 재배사에서 새송이와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며 연 1,0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랐다.

지금은 여름 한철 재배에 재배기간을 늘리면 연 2,000만∼3,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후 대책 차원으로 선택한 평당 7만원짜리 땅이 지금은 50%가량 올라 부동산 자산 가치도 크게 뛰었다. 강씨는 "이곳 생활에 완전하게 정착한 만큼 버섯 품종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다양화하며 재배 물량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촌생활을 낭만적으로 생각한다면 도심 생활보다 적응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농촌 지역 사회에 순응하려는 마음의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95년부터 충남 금산군에서 자연 휴양림을 운영하는 유숭렬(54)씨도 자연을 벗삼아 부인과 아직 출가하지 않은 아들과 함께 여유로운 전원생활에 심취해 있다. 고 유진산 박사의 조카이며 충남도의원을 지낸 유씨는 원래 인삼 재배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선친의 유언에 따라 대대로 산림업을 해온 가업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녹화에만 치중한 정부정책 때문에 수익성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유씨는 95년 사업방향을 자연휴양림으로 전환했다.

그는 유산으로 물려받은 48만평의 산림에 사설 자연휴양림 허가를 받아 통나무집 18동을 지었다. 10동은 핀란드에서 나무를 들여와 지었고 8동은 손수 키운 낙엽송으로 직접 지었다. 지금까지 시설을 갖추는데 정부 지원금 등을 합쳐 모두 38억원 가량이 들었다.

그의 자연휴양림에는 초기엔 연간 약 30만명의 휴양객이 찾아왔으며 지금은 최근엔 연 100만명가량이 다녀간다. 지난해엔 약 4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수익은 객실의 이용료와 내부 찻집과 식당 운영, 세미나실 이용료가 전부. 그러나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에 이용하려면 1달 전엔 예약이 필요할 정도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그의 본심은 자연을 국민 모두와 공유하고 싶어하는 데 있다.

그는 산만 잘 운영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산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경제림도 조성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재테크도 "라이프 사이클"에 맞게 해야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30대 중반 가장인 정민규(35)씨는 결혼 4년차로 자녀 1명을 두고 있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아내가 자녀양육을 위해 3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서 여유자금 굴리기가 빡빡해졌다.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 정 씨는 3년 후 수도권에 30평 아파트를 장만하고, 자녀 교육과 노후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재정 설계를 받기 위해 현대증권 상품개발팀을 찾았다.

명노욱 상품개발팀장이 정씨에게 던진 첫 마디는 "숨겨 놓은 빚은 없습니까"다.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생애 재정 설계'의 첫 출발은 현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지만 의외로 많은 상담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은행 대출을 쓰거나 빚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했다.

라이프사이클로 보면 전형적인 '가족 구성기'에 해당하는 정씨에게 명 팀장은 "전세자금 대출을 빨리 상환하고 주택마련을 위한 자본을 꾸준히 적립해야 한다"고 권했다. 자녀 교육비 부담이 커지기 전에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가계 저축을 늘려야 주택마련 기간도 그만큼 단축할 수 있다.

저축으로 목돈이 마련되면 펀드 등 주식형 간접상품과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 외화예금 등에 투자한다. 4년 후 39세가 되고 자녀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만큼 이 때부터는 자녀 교육과 생활환경개선·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준비하기 위해 만큼 장기주택마련저축과 개인연금저축에 매월 일정액씩 적립해야 한다.

짧아지는 정년, 늘어나는 자녀 교육비, 만만찮은 노후 자금 부담… 어느 때보다 재정 설계가 힘든 시대다. 한자리수 저금리, 빨라진 경기 사이클, 요동치는 부동산, 아슬아슬한 주식시장… 갈수록 돈 굴리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남들 다 하는 입 소문 난 투자 분야나 금융상품에 달려들고 보면 어느새 상투인 경우가 많고, 한발 앞서 기다리자니 급변하는 국내외 여건들 때문에 불안하기만 하다.

여기에다 우리나라 자산가들은 대부분 '시장 분석과 자문'보다는 특유의 경험과 육감과 노하우로 직접 돈을 굴려 많은 부를 일궜고, 지금도 시장보다는 자신을 믿는다. 유독 한국에서 간접투자상품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문화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금리가 한자리 수에 머물고 있고, 경기와 증시가 사이클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1년 만에 회복과 침체를 되풀이하는 변덕스러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젠 '날고 긴다'는 전문가에게 자금운용을 맡겨야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아직도 미흡하긴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제 조금씩 이를 인식해가고 있다. 자신의 자산을 전문가에 모두 맡기거나 상담해가며 운용하는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이나 증권사의 종합재정설계나 일임형 랩어카운트(Wrap-Account)가 차츰 자리잡아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와 함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재정 설계를 하고 예금과 부동산, 주식과 채권, 저축과 보험 등을 잘 연계해 시장 상황에 맞게 차분히 수익을 내는 금융 상품이 인기다.

강창희 PCA투신 투자교육연구소장은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로 '저금리'와 '고령화'를 든다. "오래 살아도 금리가 높으면 저축만 해도 되고, 저금리라도 수명이 짧으면 투자하지 않아도 되지만, 저금리 시대 '장생(長生)의 리스크'를 줄이려면 이제 투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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