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10시30분께 전남 순천시 조곡동 S주조공장 사무실에서 주류 도매업자 방모(52)씨가 어모(51)씨 등 노숙자 2명을 동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질러 회의 중이던 대표사장 김모(74)씨 등 4명이 불에 타 숨지고 김모(68)씨가 부상했다.공동 사장인 이모(42)씨는 "방씨가 갑자기 20ℓ짜리 휘발유통을 각각 든 남자 2명과 함께 사무실 앞문을 통해 들어와 이들에게 '뿌려'라고 말한 뒤 곧바로 라이터를 켜고 불을 붙인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당시 사무실에는 대표사장 김씨 등 회사 공동출자자 6명이 모여 연말 총회를 하고 있었으며, 불이 나자 주주 김모(68)씨 등 2명은 뒷문으로 빠져 나왔으나 나머지 4명은 미처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방씨는 주조공장 인근에 있는 어씨 등 2명에게 1만원씩을 주고 범행에 끌어들였으며 범행 직후 경찰서로 가 자수했다. S주조측의 탁주배달을 겸하던 방씨는 막걸리 배달료 인상을 요구했으나 거절 당한 데 이어 회사측이 내년부터 탁주 공급도 끊겠다고 통보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순천=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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