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불황으로 가라앉은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듯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훈훈한 내용의 광고가 유난히 많았다. 또 치열해지는 광고경쟁 속에서 멀티 스폿과 분할편집 등 새로운 광고 기법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됐고 최고의 CF모델로는 가수 이효리가 주가를 올렸다. 올해 국내 광고계 흐름을 내용, 형식, 모델 등 3가지 측면에서 돌아봤다.감성·공익광고 봇물
광고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기침체와 취업난, 정치혼란 등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던 올해에는 공익적 메시지를 담은 감성광고들이 잇따랐다.
대표적인 CF가 동아제약 박카스의 '군대'편. 신체 결함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자원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담아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대한민국 광고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KTF의 '고맙습니다' 캠페인과 비씨카드의 '좋은 뉴스'편, 동부화재 푸르미의 '차보다 사람이 먼저' 시리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할머니와 손자만 사는 집에 몰래 우유를 놓아두는 우유배달원의 모습을 담은 공익광고협의회의 '나누는 마음' 광고나 아름다운 재단이 MBC, KTF와 함께 펼친 '365일 따뜻한 세상' 캠페인도 세파에 지친 시청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멀티 스폿 등 새로운 기법 등장
동일한 상품에 대해 여러 광고를 한꺼번에 내보내는 멀티 스폿 광고가 붐을 이뤘다. 서울우유와 할인점 까르푸, 인터넷 쇼핑몰 'd& shop', KTF, 삼양라면 등이 대표적인 예. 또 SK텔레콤의 'june'과 하이트 맥주의 '하이트 피처' 등의 광고는 화면을 분할 편집하는 기법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비자에게 궁금증을 일으키는 티저 기법도 대한생명의 'more', 현대 M카드 등의 CF에 이용됐고, OK캐시백 CF는 추리 소설적 기법을 동원해 눈길을 모았다.
최고 광고모델 이효리
올해 연예계 최대 이슈였던 이효리 신드롬은 광고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유의 재치와 섹시함을 앞세운 이효리는 지난 여름 솔로 가수로 전향한 이후 하반기에만 애니콜, 롯데칠성, 트라이, 롯데백화점, SK(주) 등 10여개 회사의 광고에 모델로 기용되며 톱 모델의 위상을 굳혔다.
또 그동안 주로 조연급으로만 기용되던 아역 모델들이 광고의 전면에 나선 것도 특징. '꼬마 심은하'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심혜원(6·선키스트 NFC)양을 비롯해 정채은(4·트롬)양, 강윤도(4·SK텔레콤)양 등 깜찍한 아역 모델들이 성인 모델들을 제치고 주연급으로 활약하며 인기를 모았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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