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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사람들/롯데백화점 하성동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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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사람들/롯데백화점 하성동 과장

입력
200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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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해엔 롯데명품관을 최고로 만들겠습니다."1968년생 원숭이띠로 2004년 갑신년(甲申年)을 맞는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하성동(사진) 과장의 다부진 새해 소망이다.

롯데는 서울 소공동 일대에 '롯데 타운' 건설을 착착 진행 중이다. 마지막 목표는 내년 옛 한일은행 건물에 '롯데명품관'을 만드는 것. 갤러리아 등에 뒤진 명품 시장에 롯데가 내미는 야심찬 도전장이다.

하 과장은 실무 과정을 정력적으로 챙기고 있다. "은행 건물답게 검은색의 칙칙했던 외관부터 밝고 화려하게 바꿀 생각입니다. 전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를 모두 유치하는 것은 물론 각종 공연·전시 등 고품격 문화를 같이 향유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세련된 옷차림을 한 하 과장은 자신부터가 백화점 내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족'이다. "비싼 걸 쓴다고 다 명품족은 아닙니다. 명품이 지닌 전통과 장인 정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만 진정한 명품족이라고 할 수 있죠."

그가 명품에 관심을 갖게 돼 92년 입사 후 관련 분야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88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의 어학연수였다. "이탈리아 사람은 밥은 못 먹어도 옷차림에는 신경을 쓴다"는 하숙집 할머니의 말을 들었다. 정말 트럭 운전사까지도 아무렇게나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고 그는 회고했다.

"당시 해외여행 규제가 풀리면서 이탈리아에도 한국 학생이 밀려 왔는데 비교가 많이 되더라구요" 15개월 정도 '본고장'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명품에 친숙해 졌다는 게 그의 체험담이다.

/신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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