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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 대통령이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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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 대통령이 입장 밝혀야

입력
200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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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측근비리의 중심에 있었음이 드러난 데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 청와대 대변인이나 관련 수석 입을 통해 유감과 변명을 늘어놓을 사안이 아니다. 측근비리 연루 실상은 물론이고, 대통령의 진퇴가 거론되는 위기상황에 대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 특검의 수사 결과가 나올때 까지 기다릴 만큼 한가하지가 않다.검찰의 발표만으로도 노 대통령은 통치기반에 치명상을 입었다. 정직과 도덕적 우월성을 바탕으로 정치를 개혁하고 불법 정치자금문제를 뿌리뽑겠다던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스스로의 해명이 상당부분 거짓이었음이 확인됐고, 상대적 도덕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많은 정치적 수사가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대통령의 통치기반이 흔들리는 것은 국정의 원만한 수행에 결정적 장애요인이 된다. 국정의 효율성 제고와 국가적 불행을 막기 위해 이는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돼야 한다. 이를 위한 책임은 바로 노 대통령에게 있다. 결자해지의 당위성은 물론이고, 국정난맥의 방치는 자신을 뽑아 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노 대통령은 그 동안 난마처럼 얽힌 정국에서 수습은 커녕, 오히려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갑자기 재신임 카드를 들고 나와 놀라게 했고, 12월15일로 제시한 국민투표가 물 건너 갔음에도 재신임이 유효하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이 수사중인 대선불법자금에 대해 자신의 불법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솔하게 잘못을 털어놓으며 민생과 나라의 장래를 함께 걱정하는 대통령의 모습이다. 국민들은 위기를 정면돌파한다며 깜짝 승부수를 던지는 대통령의 좌충우돌 행태에 지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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