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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권사20곳 2004유망株 분석/"내년 증시도 종목간 주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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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권사20곳 2004유망株 분석/"내년 증시도 종목간 주가 차별화"

입력
200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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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주식시장의 최고 화두는 '차별화'였다. 증시를 판단하고 전망하는 시각에서 외국인과 내국인이 현격한 차이를 보였고,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업종간 주가 양극화와 선발 기업과 후발주자 사이의 종목 주가 차별화도 극심했다. 한국일보 증권팀이 국내외 2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2004년 유망 업종과 종목을 집계, 분석한 결과에서도 우량종목과 중소형 '알짜주'에 대한 집중화와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한국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15개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아 내년에 가장 안정된 수익을 낼 종목으로 꼽혔고 LG화학과 삼성SDI가 13표로 뒤를 이었다.삼성전자 내년 본격적인 세계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로 꼽힌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내년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낼 것"이라며 주가는 강력한 상승보다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 휴대폰·액정표시장치(LCD)·플래시메모리 부문 수익이 급증하고 설비투자 증설로 출하도 늘어 영업이익률이 20%대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

LG화학 석유화학 및 산업소재 대표주를 넘어 2차전지·LCD필름 등 정보전자 소재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유화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가상승에서 소외된 데다 내년에 화학부문, 정보전자소재의 매출 및 이익기여도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카드 지원 논란이 걸림돌로 남아있다.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를 제치고 IT 부품 업종 대장주로 자리잡았다. 삼성증권은 "CRT와 PDP 등 주력제품의 시장대응 능력, 원가절감 능력면에서 국내 IT업체 중 경쟁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 굿모닝신한증권은 "모바일디스플레이, PDP, 2차전지 부문 영업호조로 올해 1.7%였던 순이익 증가율이 내년 27.1%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일전자 휴대폰 번호판인 키패드 부품 업체로 코스닥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내년 이동통신사들의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으로 휴대폰 단말기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5·6세대에 이어 7세대 키패드 고가제품 개발로 수익성도 높아졌다.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모토롤라 지멘스 등 매출처를 다변화해 고성장 고마진을 확보.

현대차 내년 국내외 자동차 경기 회복의 최대 강자로 꼽혔다. 내수 회복 시기에 대해 이견이 많지만 수출증가가 지속되는데다 새로운 모델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내수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며 제품 경쟁력 우위와 해외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으로 실적호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포스코 국제 철강 가격 강세와 중국 철강수요 증가의 수혜가 예상된다. 세계 최상위권의 부가창출 능력과 고급강 위주의 제품구성으로 경쟁업체에 비해 수혜폭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 미래에셋증권 조표훈 연구원은 "내년 선진국 경기회복과 중국 철강공급 부족 심화로 철강수급 상황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내년 철강업의 호황 국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업체"라고 분석.

엔씨소프트 아시아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내년 획기적인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국내에 이어 내년 상반기 대만, 일본 등에서의 리니지 II 상용화에 따른 이익 모멘텀이 발생하기 때문. 부국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내년 중에는 리니지II의 매출 추가로 어닝서프라이즈(예상밖 수익실현)가 기대된다"며 "이는 주가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사스(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와 이라크전쟁으로 위축됐던 항공수요의 회복, 환율과 유가하락 등 경영여건의 대폭 개선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최근 항공산업은 국제선 여객수요 뿐만 아니라 미국 경기회복으로 화물부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남권오 연구원은 "대형항공기 도입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주가의 상승여력이 43%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카드채 문제 등이 남아있지만 조흥은행 인수와 안정적인 수익성에 힘입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로부터 아시아금융주 중 최대유망주로 꼽힌다. 메릴린치는 "재무제표에 대한 효과적 통제, 가격경쟁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장기적으로 동종 업계에서 프리미엄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LG마이크론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산업의 투자확대로 이들 제품에 적용되는 포토마스크(Photo-Mask) 및 PRP 제품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증권은 "내년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률이 각각 전년대비 35.9%와 7.3%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 현대증권도 "PDP후면판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등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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