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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大입시 실기 "항의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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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大입시 실기 "항의 얼룩"

입력
200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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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모집 합격자가 발표되면서 일부 대학 미대 실기시험 평가 결과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27일 치러진 K대 조형대학 입학 실기시험에서 학교측이 파스텔 사용을 금지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21일 치러진 H대 디자인학부 실기시험에서도 학교의 모호한 평가 기준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일부 학생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또 E대 조형예술대학 정시모집 실기시험 문제가 사전 유출 됐다는 논란이 수험생 사이에 제기돼 대학측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30일 H대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정물화 평가에서 정물 밑에 놓여진 천을 일부 잘라 그리거나 연출해 그린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며 "시험 당일 감독관들도 학생들의 문의에 '정물 위치만 바꾸지 않으면 된다', '나는 모르는 일이니 알아서 하라'는 등 각기 다른 말을 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줬다"는 항의 글이 쇄도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원에서 임의로 우리 학교 평가기준을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생들이 떨어지면 책임을 학교에 돌리려는 것"이라며 "20명의 타 대학 교수들이 체육관에서 공개채점 했기 때문에 채점 결과에 문제는 없다"고 못박았다. H대 관계자는 "실기시험 당일 예비 소집에서 학생들에게 '있는 그대로 그려야 한다'고 주지시켰다"면서 "실제로 정물 뿐 아니라 천의 모양을 변형시킨 학생들은 대부분 불합격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험 감독관들 중에 교수나 전공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정물의 개념을 모르고 잘못된 설명을 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K대 조형대학 입학 실기시험에서 파스텔 사용을 금지한 학교 방침에 반발하는 수험생들이 이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학교측이 사전 공지 없이 파스텔 사용을 금지해 피해를 봤다"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K대측은 "안내문에 '연필, 색연필, 파스텔, 수채화물감을 출제에 따라 단독 또는 혼용하여 사용한다'고 했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서울 모 예고 학생들은 "다른 예고 학생들이 실기시험 1주일 전부터 '손'을 그리는 것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는데, 실제 시험문제에 '손과 발, 노끈과 수건을 조합해 그리기'가 출제됐다"며 E대 조형예술대 시험문제 사전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학측은 "문제가 확정된 것은 1주일 전이 아닌 시험직전 이므로 사전 유출은 말이 안된다"면서 "실기시험이 끝나면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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