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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무감사 자료유출" 파문 확산 "지도부 사퇴" 서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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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무감사 자료유출" 파문 확산 "지도부 사퇴" 서명 돌입

입력
200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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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 당무감사 결과 유출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갈등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지도부의 자료폐기 약속에도 불구하고 C,D등급을 받은 의원들은 30일 '지도부 사퇴', '공천작업 중단', '비대위 해체' 등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비주류의 한 의원은 "이미 의원 8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청원 전 대표도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병렬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문책과 조기 전당대회 소집을 공개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결국 현 지도부와 이회창·서청원계 등이 단결한 비주류간에 전면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에 앞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열린 의원총회는 FTA비준동의안 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일절 없이 의원들의 지도부 성토로 뒤덮였다.

권철현 의원은 "동료의 가슴에 칼을 꽂은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으면 당에 몸을 담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하순봉 의원도 "최 대표는 이 사태를 해결한 뒤 물러나야 하며,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오 사무총장과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홍 의원은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노력했던 사람중 당직자 아닌 의원의 등급을 보면 지도부의 물갈이 의도가 나타나 있다"며 "이회창 인맥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박종웅 의원은 "이것은 살생부이고, 정치적 학살"이라며 "과거 하나회처럼 몇몇 사람이 당을 말아먹고 있다"고 비대위를 비난했다. 정형근 의원은 "이회창계 안주고 서청원계 배제하고 5·6공 몰아내면 이 당에 도대체 누가 남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헌기 의원은 "당이 뒤돌아서는 의원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만들어줘야지 이렇게 상처를 입혀선 안 된다"는 말로 자신의 '귀거래사'를 대신했다.

그러자 이 총장은 "내 거취는 내가 결정하겠다"며 "나에게 문제가 있으면 당기위나 운영위에서 불신임하면 될 것 아니냐"고 맞섰다. 이에 최 대표가 "책임을 통감한다"며 의원들을 달랬으나 반응은 냉담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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